“내수침체 심화… 2015년 성장 3.4% 못미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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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전문가 조사 “가계부채 계속 늘고 中 거센 추격”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은 정부나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4∼3.8%)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데다 내수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전문가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책·민간연구소, 학계, 금융기관 소속 경제전문가 34명 중 28명(82.4%)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4% 이하’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기획재정부(3.8%), 한국개발연구원(3.5%), 한국은행(3.4%)보다 현 경제상황을 더 어렵게 보는 셈이다.

조사 대상자 34명 중 23명(67.7%)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3.4%’로 예상했다. 5명(14.7%)은 ‘2.5∼2.9%’로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기관과 비슷한 ‘3.5∼3.9%’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6명(17.6%)에 불과했다.

실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나타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 들어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BSI는 74로 전년 동월(78)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이, 100 이하면 부정적 전망이 각각 더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 조사에서 전문가 34명 중 22명은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2명·5.9%)이거나 ‘위기라고 볼 수 있는 수준’(20명·58.8%)으로 응답했다. 이들이 위기라고 진단한 배경(복수 응답)으로는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격차 감소 및 신성장동력 부재’와 ‘가계 부채의 지속적 증가로 인한 내수 둔화’(각각 22명 중 15명·68.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경제 반등을 위해서는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통과 및 시행’(41.2%)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지원’(26.5%)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내수침체#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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