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김시래, 첫판은 LG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오리온스전 21점 퍼부어 승리 수훈… 제퍼슨도 24점… 6강 PO 기선제압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건 프로스포츠 플레이오프(PO)에 관한 오랜 속설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 PO 개막전에서는 LG 김시래가 바로 그런 존재였다.

8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오리온스의 6강 PO 1차전에서 김시래는 개인 PO 최다인 21점(어시스트 5개)을 올렸다. 이번 정규시즌에서도 김시래가 20점 이상 올린 건 1월 23일 삼성전 단 한 번(21득점)이었다. 김시래는 이날 직접 골밑으로 돌파하거나 골밑 깊숙이 드리블한 뒤 외곽의 김종규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김진 LG 감독은 “김시래가 단기전에 필요한 집중력을 보이며 구심점을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LG는 김시래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2-62로 누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공격이 강한 양 팀의 정규 시즌 맞대결(3승 3패)에선 항상 90점 이상을 올린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양 팀 감독이 상대 팀의 득점을 떨어뜨리려고 수비에 집중한 이유다. LG는 오리온스의 3점슛을 ‘10% 다운’시키는 전략을 내세웠다. 오리온스는 정규시즌 3점슛 성공 개수(경기당 평균 7.7개)와 성공률(39.38%) 모두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이날은 시도한 3점슛 22개 중 7개(성공률 32%), 2점슛은 47개 중 18개(38%)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오리온스는 LG 공격의 핵인 데이본 제퍼슨 봉쇄에 실패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우리가 잘하는 것보다 상대가 잘 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비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제퍼슨은 24득점에 리바운드를 17개나 따내면서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김종규(15득점 8리바운드), 김영환(13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가세했다. 김영환은 60-52로 앞선 4쿼터 초반 연이어 3점슛 2개를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프로농구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를 가져간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94.4%(36회 중 34회)다. 소중한 첫 승리를 따낸 LG는 4강 PO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LG와 오리온스의 2차전은 10일 같은 곳에서 치러진다.

창원=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김시래#LG#승리#PO 개막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