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 무소속 출마 공식선언…새정치聯 “명분없는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19시 10분


코멘트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상임고문이 9일 탈당을 선언하고 4·29보궐선거의 광주 서구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고문은 이날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을 재구성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4월 보선에서 승리해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독점 구조를 깨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2007년 ‘제3지대 통합 야당’ 창당을 명분으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탈당이다.

천 고문은 이날 국민신당 등 야권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일부 (야권에서) 나를 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시민 후보로 선정해 주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국민모임 등 야권 관계자를 만나 후보 단일화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천 고문의) 명분 없는 (무소속) 출마로 야권 분열의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4월보선 후보를 전략공천 없이 경선으로만 치르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천 고문의 탈당으로 야권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의당은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을 후보로 정했고 국민모임은 천 고문과 별도의 후보를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 처장은 다음 주에 식약처장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월 보선에서 광주 서을은 야권 후보의 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