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박수 받으려는 건 셔먼” 美서도 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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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동책임론’ 비판 목소리… “피해자 비난해 쓸데없이 동맹 모욕”

“값싼 박수를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웬디 셔먼(미 국무부 정무차관·사진)이다. 값싸고 즉흥적인 감정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똑같이 비난하고 있다.”

미국 주간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이선 엡스타인 편집위원은 4일 이 잡지 온라인판에 ‘웬디 셔먼 대 한국-미국 고위 당국자, 쓸데없이 동맹을 모욕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리고 셔먼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도 기고하는 중견 언론인인 엡스타인 편집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값싼 박수를 받기 위해 민족 감정을 악용한 바 없으며, 자기 나라를 강점한 것을 기념하려는 외국 지도자에게 굽실거리기를 거부해온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서 ‘한중일 과거사 공동책임론’을 제기해 한국과 중국 등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셔먼 차관의 발언은 미국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엡스타인 편집위원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일본의 한국 강점은 야만의 연속이었다. 한국을 여행하게 되면 반드시 서대문형무소를 찾아보라”고 충고했다. 이어 “최대 피해자는 이른바 위안부로, 어린 한국 여성 수만 명이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성노예로 전락했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가장 어린 세대에서조차 여전히 뜨거운 이슈”라고 지적했다.

엡스타인 편집위원은 일본 과거사 논쟁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많은 일본 지도자가 이전에 벌어진 범죄를 의도적으로 최대한 줄이려 하기 때문”이라며 원인을 지적하고 그 사례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河野) 담화 개정 시도 등을 열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웬디 셔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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